LG이노텍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 넘게 뛰며 반등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강달러에 힘입은 호실적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날 2.63%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1.68%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LG이노텍을 각각 622억원과 50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올렸다. 지난 4월9일 기록한 장중 저점(12만1000원) 대비 77.69%나 상승했다.
주가가 반등한 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됐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판매 첫 10일간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16보다 14% 더 많이 팔렸다.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이 강달러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354원에서 지난달 말 1406원으로 52원 상승했다. LG이노텍의 원재료 매입 비중은 분기 초반이 크고 매출은 분기 말에 대거 반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75% 증가한 1718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DB증권(2065억원) 신한투자증권(2036억원) KB증권(2014억원) 유안타증권(1818억원) 등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점치고 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이후 높아진 시장 기대감을 충족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광학솔루션 부문의 경우 현재 가격과 수량 측면에서 모두 개선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세가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 성수기와 베트남에서의 생산 비중 확대로 원가 절감 효과를 예상하면서다. 아울러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은 LG이노텍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DB증권(20만원→26만원) 신한투자증권(20만원→25만원) KB증권(23만원→26만원) 대신증권(22만원→24만원) 등 이달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9곳이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수기 진입과 주요 고객사의 제품 라인업 확대 등 성장 모멘텀(동력)을 보유했다"며 "내년에는 베트남 생산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기술 패권 전쟁과 보안 이슈로 중국 중심 카메라 모듈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카메라와 자율주행 비전 솔루션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매출 증가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동시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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