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15: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 일탈회계 처리와 관련해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적용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였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 등이 적용해온 일탈 회계 처리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정립한다는 입장이 내부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라며 “관련 절차를 거쳐 입장을 질의 회신 방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보험이 과거 유배당보험 계약자들의 몫을 배당하지 않고 수십 년간 사실상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지분 취득에 활용해 왔다는 비판을 수용한 모습이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생명이 1970~80년대 출시한 유배당보험 상품 가입자들로부터 모집한 보험료를 이용해 8%대가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했고 이 지분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둥으로 기능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59만 건에 달하는 유배당 계약이 이뤄졌고 그중 상당수가 지금 70~80세대 고령 가입자들”이라며 “이들이 돌아가시면 계약자의 몫이 사실상 삼성생명의 자본으로 남겨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금융위원회가 한국회계기준원의 신임 원장 추천 절차를 중단도록 요청한 배경을 문제 삼았다. 삼성생명 회계 처리 문제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외부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위 관료 출신을 회계기준원장으로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국제회계기준 정립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는 건 회계개혁의 근본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지적사항이 반영됐는지 추천위원회가 다시 진행되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다”며 “회계기준원 인사 과정에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금감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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