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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획 PEF'로 떼돈 번 방시혁 측근, 미국서 잠적했다

입력 2025-10-22 11:06   수정 2025-10-23 11:15

이 기사는 10월 22일 11: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상장을 통한 이익 배분을 주도하고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방 의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올해 6월 이후 잠적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전 CIO는 해외에 거주하며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 의장과 자본시장 사이를 넘나들며 프로젝트를 총괄한 김 전 CIO는 그 대가로 1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거둔 '키맨'으로 꼽힌다.
하이브와 이스톤PE 오가며 1000억 벌어
2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방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인물인 김 전 CIO에 대한 대면 조사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김 전 CIO는 PEF 설립, 상장을 통한 이익 배분 등을 설계해 부당 이득을 챙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과 다른 피의자 4~5명에 대한 조사를 1~2회씩 진행했지만 김 전 CIO에 대한 조사만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CIO가 지난 6월 미국으로 출국한 탓이다. 이 시기는 경찰이 방 의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시점이다. 수사가 임박하자 김 전 CIO가 이를 피하기 위해 출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전 CIO는 하이브 경력을 토대로 글로벌 엔터사의 고문 등을 맡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정확한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 의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엔 사실상 업계에서 자취를 감춘 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CIO는 SV인베스트먼트에서 하이브 초기 투자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김 전 CIO는 방 의장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PEF 설립과 하이브의 상장, 방 의장과의 이익 공유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설계한 키맨이다. 그는 방 의장이 걸그룹 글램의 실패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끝까지 투자금 회수를 막아낸 인연으로 방 의장의 신뢰를 쌓았다. 이후 2018년말 께 하이브 공동창업자인 최유정 부사장이 지분을 팔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방 의장에게 들으면서부터 PEF 설립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방 의장은 개인재산 운용도 김 전 CIO 조언을 따를만큼 신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CIO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하이브 투자를 맡았던 양준석 씨와 먼저 2019년 이스톤에쿼티(이스톤EP)를 설립했고, 이후 기업은행 출신의 김창희 씨가 설립한 뉴메인에쿼티를 공동 투자자로 합류시켜 자금 모집 업무를 맡겼다. 이스톤EP는 2019년 6월 1호 펀드로 250억원을, 11월 2호 펀드(공동펀드)로 1050억원을 조달해 최 부사장과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다. 이 중 2호 펀드는 방 의장에게 수익의 30%를 넘기는 이익 배분 약정을 맺었다. 이 PEF는 하이브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1조원으로 치솟자 직후 나흘간 3600억원에 육박한 매물을 쏟아내는 등 이듬해 6~7월까지 하이브 지분 9.16%를 장내에서 모두 팔아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김 전 CIO는 하이브 상장이 진행되던 2020년 3월부턴 아예 하이브로 입사했다. 그는 CIO로 상근하면서 거래소 담당자와 미팅에 참여하는 등 전반적인 상장 업무도 총괄했다. 방 의장의 절친한 친구인 당시 이벤트업체를 운영하던 이승석 대표와 영화제작사 대표인 노봉조 씨 등을 이스톤EP의 사외이사로 합류시키기도 했다. 그러다 그해 5월 하이브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직전에 이스톤EP 등기임원을 관뒀다. 하이브 상장 1주일 전에는 하이브에서도 퇴사했다.

김 전 CIO는 이스톤EP의 청산 후 김창희·양준석 등 펀드 핵심 3인과 함께 벌어들인 총 2000억원에 절반인 약 1000억원을 챙겼다. 김창희 대표와 양준석 대표가 펀드 청산 후에도 기여도를 두고 서로 분쟁을 벌였지만 김 전 CIO에 절반을 떼어주는 데 이견이 없었을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핵심 역할을 했다. 하이브 상장 이듬해 이스톤EP를 청산해 수익을 배분한 이후 김창희·양준석 대표가 국내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재차 시도해온 것과 달리 김 전 CIO는 사실상 업계에서 은퇴해 자취를 감췄다.
방시혁 등 국내 거주자 추가 조사 예정
수사 당국은 김 전 CIO의 직접 조사를 재차 추진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선 미국 시민권자인 김 전 CIO를 송환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소 전 단계에서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추진하더라도 거절당할 가능성이 커서다. 대신 방 의장을 포함한 국내 거주중인 5명 내외의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소환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 의장 측은 경찰 등 수사당국의 추가적인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소환조사에도 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방 의장이 일부 하이브 지분을 기부해 관련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K컬쳐 육성과 관련한 사업에 쓰겠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하이브와 관련한 의혹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핵심 공약으로 내건 주가조작·시세조종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의 주요 사건으로 떠오른 만큼 물밑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전평도 나온다.

차준호 / 류병화 / 최석철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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