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과 ‘공정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협정이 아직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협상 내용을 보고받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치면 중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이득을 보려 한다면서 “유럽연합(EU)도 이득을 보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및 한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고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관세 협상을 1차로 타결했지만 상호관세만 15%로 낮췄을 뿐 자동차 관세와 같은 품목관세 인하는 명문화하지 못했다. 한국 협상팀은 지난 15~16일 워싱턴DC를 찾아 치열한 협상을 벌였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팀은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지만, 3500억달러 투자에 관한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각 차가 있는 상태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인식하는 것은 품목관세 등도 낮추는 수순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국 모두에 유익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면서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우리와 거래하지 않으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위대해지길, 번영하길 바란다. 하지만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듭 “중국과 환상적인 협정을 맺게 될 것이고, 그것은 양국 모두에게 환상적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 수출통제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 내에서는 동맹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는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5일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맹이 협력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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