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4억달러 조달 성공

KB국민카드가 해외 자금시장에서 4억달러(약 571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했다. 국내 여신전문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속 가능 연계’ 방식으로 신디케이트론을 설계한 게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홍콩,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은행들을 대주단으로 구성해 4억달러 규모 지속 가능 연계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일반 운영자금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 금융회사로 대주단을 구성한 뒤 차입자에게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대출 방식을 말한다. 특히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지속 가능 연계 방식으로 짰다. 차입자 대출 금리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와 연계한 게 핵심이다. 사전에 약속한 지표(KPI) 달성 시 대출 금리가 내려가는 구조다. 지표는 ESG 경영 목표에 맞게 친환경, 소상공인 지원, 저신용자 신용개선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는 조달 통로 다변화를 위해 해외 자금시장에서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억달러 규모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했다. 해외시장에서 쌓은 높은 투자자 신인도와 견고한 자산 건전성을 통해 안정적 조달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달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신뢰를 축적해 온 결과물”이라며 “지속적인 해외 조달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