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3810억원을 투자한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희성 BEP 의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생태계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BEP는 전국 각지에 500여 개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보유·운영하고 있다. 800㎿ 규모의 태양광발전 자산을 확보했다. 김 의장은 “중소형 태양광 사업부터 인수하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이 국내 독립 발전 기업 중 유일하게 BEP를 선택해 투자한 배경이다.
그는 “대형 사업은 인허가 리스크가 크고 개발 기간이 길어서 담당 직원도 지치고, 투자한 펀드도 수익이 안 난다”며 “작은 단위로 빠르게 준공하면서 성공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BEP의 포트폴리오가 단기간에 수익화가 가능한 발전 자산 위주라는 점을 블랙록이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태양광 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BEP는 ESS 사업을 결합해 가용성을 높이고 전기차 충전 브랜드 워터도 운영하고 있다. 워터는 전기차충전소 157곳에서 급속 충전 648기, 완속 88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이 끝나면 워터는 고속도로 급속 충전 인프라 1위 사업자가 된다.
그는 “전기차 충전소는 앞으로 단순한 에너지 공급 지점이 아니라 전력 데이터 허브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EP에 투자한 블랙록은 최근 한국 정부와의 투자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자본이 한국 에너지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로 “전력 수요가 꾸준하고, 부지 확보나 인허가가 어렵지만 일단 완공만 되면 계약 구조가 명확해 수익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한 태양광발전사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저장, 소비, 금융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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