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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S&P500에 투자…개미 '국장 불신' 여전했다

입력 2025-10-21 17:33   수정 2025-10-27 16:19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순매수하는 미국지수형 ETF 규모도 코스피지수 추종 상품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장’(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 변함없는 미국 주식 사랑
21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14~20일)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2%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수가 뛰면 상승폭의 두 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6.66% 오른 해당 기간 이 ETF 수익률은 -12.53%를 기록했다.

개미들의 곱버스 순매수를 두고 증권가에선 “여전히 국장을 불신하는 개인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대세 상승을 믿지 않는 가운데 지수가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간을 한 달로 늘려도 이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다. 최근 1개월 곱버스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2557억원으로, ‘TIGER 미국S&P500’(4411억원), ‘ACE KRX금현물’(3254억원)에 이어 3위였다. 이 기간 수익률은 -22.7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21%였다.

반면 개인의 미국지수형 ETF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최근 1주일간 곱버스 ETF에 이은 개인 순매수 2위는 TIGER 미국S&P500(1558억원)이었다. 순매수 상위 20개 상품 중 해외주식형은 10개(미국 9개, 중국 1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KODEX 미국S&P500’(7위),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8위), ‘TIGER 미국나스닥100’(11위), ‘KODEX 미국나스닥100’(12위) 등이다.

나머지 10개 중 5개도 금 또는 은에 투자하는 ETF였다. 인버스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ETF는 20개 중 3개에 불과했다. 이들 3개 상품 순매수액은 1900억원으로, 상위 20개 순매수 규모인 1조3599억원의 14%에 그쳤다.
◇ “코스피 추가 상승…인버스 유의”
개인투자자 베팅과 달리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역대 대세 상승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저점 대비 130%에서 300%까지 올랐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약 60%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며 증시를 부양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 국장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이 인버스에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지수 방향을 맞히더라도 인버스 상품 특성상 중장기 투자로는 수익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자산 가격이 아니라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깎여나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상화인데, 말의 성찬과 달리 난항을 겪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이 많다”며 “이 사안을 빨리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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