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장중 1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1.37% 내린 17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4.95%) 삼성증권(-2.66%) NH투자증권(-2.80%) 키움증권(-1.80%) 등도 하락했다.
증권주가 약세로 돌아선 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 종목을 담은 KRX 증권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이날까지 42% 넘게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3900선 안착에 실패한 것도 증권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일시적 조정이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정부 부양책을 등에 업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주식 거래량이 증가할 때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증권주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가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도 호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활황 덕분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3099억원으로, 6월 초 대비(9조8305억원) 15%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수요 억제책으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적지 않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80조6257억원(20일 기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미국 주식의 주간 거래가 다음달 4일 재개될 것이란 소식도 증권주엔 긍정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강세장의 초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유동성이 추가 유입되면 폭발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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