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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74일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5-10-21 17:40   수정 2025-10-22 00:41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유족의 품에 돌아갔다. 지난 8월 8일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현지에서 피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압송된 64명 중 49명이 구속되는 등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 8월15일자 A19면 참조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화장된 박씨의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이 이날 오전 8시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박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이날 낮 12시46분께 경북경찰청에서 박씨 유골함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유족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는 대신 모처에서 천도재를 지낸 뒤 선산에 박씨를 안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시신은 8월부터 2개월 넘도록 프놈펜 턱틀라 사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는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보코산 범죄단지에 감금됐다. 캄보디아 측은 박씨의 사인을 ‘고문에 의한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한국 경찰은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조직검사와 약·독물 검사, 양국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규명될 예정이다.

이날 경찰청은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돼 지난 18일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49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은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며, 5명은 석방됐다. 이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몸캠 피싱(신체 불법촬영 협박),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리딩방 사기 등 각종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사기 가해자면서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라는 점을 고려해 출입국 경위, 범죄단지 구조·현황, 인력공급·알선조직, 납치·감금 피해 현황 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캄보디아의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로 6명에게서 3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직원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김양훈) 심리로 열린 정모씨(26)의 1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8년과 추징금 1746만9900원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씨는 최후 변론에서 “피해자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자유였건 타의였건 범죄에 가담했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임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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