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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활 최대 수혜"…기관 쓸어담더니 144% 뛰었다 [종목+]

입력 2025-10-22 07:48   수정 2025-10-22 08:41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의 핵심 장비 협력업체로 꼽히는 원익IPS를 쓸어 담고 있다. 증권가에선 원익IPS의 실적이 올해는 부진하겠지만, 삼성전자가 자본투자(CAPEX)를 확대해나갈 내년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원익IPS 주가는 5만5700원에 마감해 지난 6월부터 144.3% 급등했다.

기관은 원익IPS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9월5일부터 전일까지 28거래일 동안 원익IPS 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4거래일뿐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292억원이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조7192억원)의 4.75%에 달한다.

개인과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반가량 동안 원익IPS 주식을 각각 675억원어치와 631억원어치 팔았다.

기관은 ‘삼성전자 부활’의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을 기대하며 원익IPS 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삼성전자의 자본투자(CAPEX) 수혜주로 꼽혀서다. 반도체 전공정 단계에서 쓰이는 증착장비를 만드는 원익IPS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3.77%의 원익IPS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2조1000억원이었다.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0조3042억원)을 17.43%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 범용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최신 세대 제품 공급에 잇따라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기술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주가도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AI 산업 확대의 훈풍이 범용 반도체 시장에까지 퍼졌고 삼성전자도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가면서 핵심 협력업체인 원익IPS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범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한 자본투자의 수혜가 기대돼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의 수직적 확장(스케일 업·학습) 구간에서는 HBM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수평적 확장(스케일 아웃·활용) 구간에서는 범용 D램에 대한 수요가 가팔라진다”며 “내년과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원익IPS의 고객사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익IPS는 SK하이닉스로부터의 매출도 늘려왔을 것”이라며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스텝(세부 공정) 수 주체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기존 공정에 대한 장비 수요는 물론 새로운 공정에 진입할 기회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에도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반도체 소부장 섹터 안에서 원익IPS가 갖는 차별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7월 말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AI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한 미국 테일러 공장 관련 장비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문준호 연구원은 “원익IPS는 국내 증착장비 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최선단 공정에 납품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공장) 가동 시점을 고려했을 때 장비 입고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내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본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익IPS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삼성증권(2만6000원→7만원), 메리츠증권(3만8000원→6만4000원), SK증권(5만5000원→7만원) 등 세 곳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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