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22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렸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감가상각비는 늘어나고 있는데,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여객과 화물 업황 둔화,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늘어난 감가상각비,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노무비·조합비가 늘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3분기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줄었다. 시장 기대치를 20%가량 밑돌았다. 매출액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양 연구원은 "항공 사업 특성상 경쟁력·안정성을 확보하려면 항공기 교체는 필연적"이라며 "신기재 도입에 따라 감가상각비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공정위 조치로 가격 인상은 제한된 상황이다. 일부 핵심 노선 및 공항 슬롯이 타 항공사로 이전돼 매출도 줄었다"고 짚었다.
작년 12월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34개 독과점 노선에서 대한항공 등이 대체 항공사에 공항 슬롯 및 운수권을 이전하도록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운수권은 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의 권리를 뜻한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기존 발주한 항공기 191대와 한미 정상회담 시 주문한 103대 및 항공 엔진 도입으로 감가상각비는 지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 증가 없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짚었다.
양 연구원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2025~2026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5년,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기존 대비 14.2%, 17.5% 내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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