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나라현 사슴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사무라이'를 자처하는 한 여성이 한국인을 저격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혐오성"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이 여성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슴공원에) 한국의 과자가 버려졌다"며 "내용물도 들어 있고, 정말 악질"이라며 한국의 초코 과자와 포장지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여성은 "자신들이 좋으면 동물에게 먹여도 되냐"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외국인은 신속하게 돌아가 달라. 사슴을 학대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추가로 "초콜릿 과자는 동물에게 독이 된다"며 "사슴이 먹을 수 있는 곳에 버리지 말라"는 게시물도 게재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에 일본인들도 "해외여행을 와서 굳이 자국의 과자를 먹는 사람이 있냐"면서 이 여성이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에서 과자를 싸서 일본에 가, 사슴 앞에서 떨어트리고 갔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 여성은 이전에도 사슴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중국인과 한국인을 겨냥하는 게시물을 게재해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다국적 쓰레기도 많았다"며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주면 거짓말과 변명만 반복해서 화가 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본을 밝게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해당 사슴 공원은 사슴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을 얻었다. 공원의 사슴들은 오랫동안 관광객이 나눠주는 사슴용 과자에 익숙해진 상태로 야생성을 잃었다. 오히려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는커녕 친숙하게 행동하고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남성이 이곳에서 사슴을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는데, 일부 극우 성향 정치인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사실 확인 없이 퍼졌다.
보수 성향이 강해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이 자민당 총재 취임을 맡으면서 이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다카이치 진영에서는 "극단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일부 지방의원들은 오히려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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