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2일 1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22일 LG화학을 상대로 가치 제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의 저평가가 극심한 수준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사회 역량 강화와 자사주 매입 등을 제시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팰리서캐피탈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동주의 컨퍼런스 '2025 액티브-패시브 투자자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LG화학 저평가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엘리엇 출신이 설립한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2년 사이 삼성물산, SK스퀘어 등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현재 LG화학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주식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74% 할인된 주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69조원(483억 달러) 규모의 가치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을 기준으로 주가가 형성돼 있으며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사회 구성과 주주 이익에 부합하도록 경영진 보상 제도를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이사회가 학계 출신들로 구성돼 있어 생명과학이나 전기차(EV), 첨단소재 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본 배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매출, 영업이익 등과 연동돼 있는 경영진 인센티브를 총주주수익률(TSR) 같은 주가 연동 인센티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도 제안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심각한 수준인 주가 할인율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가치 증진 효과와 더불어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보유한 상당량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현물 대가로 활용해 자사주 매입 정책을 장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캘리서캐피탈은 "LG에너지 주식을 소량으로 분할해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그 대금을 이용해 LG화학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며 "기한을 두지 않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실행할 경우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 격차를 축소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가해지는 주가 압력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자신들의 제안은 현 주가 대비 100% 이상의 상승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가치 제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비전을 뒷받침하는 막중한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LG화학이 완전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을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열린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팰리서캐피탈의 행동주의에 이날 오전 LG화학은 전날 종가 대비 약 10% 오른 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