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인공지능(AI) 비서’ 역할을 하며 ‘AI 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 기기 LG 씽큐 온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씽큐 온에 명령하면, 기기에 내장된 생성 AI가 연동된 에어컨 등 가전을 작동하게 한다. LG전자는 씽큐 온 출시를 시작으로 AI 홈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2일 “LG 씽큐 온과 LG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AI 홈 전략의 핵심 기기로 꼽히는 LG 씽큐 온은 가전과 IoT 기기를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하고 명령에 따라 동작하게 한다.
생성형 AI가 탑재돼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음성 인식 스피커가 질문에 단순한 답을 내고 정해진 명령만 이행하는 것과 달리, 씽큐 온은 복잡한 명령을 내려도 기억하고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외출할 때 “하이 엘지, 에어컨 끄고 로봇 청소기 돌려줘. 그리고 한 시간 후에 제습기 틀어줘”라고 여러 지시를 동시에 해도 차질 없이 수행한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도 씽큐 온과 IoT 기기를 활용하면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를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등에 연결하면 외출 때도 씽큐 앱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식이다. 스마트 조명 스위치를 설치하면 일반 조명을 씽큐 온에 연결, 음성으로 간편하게 켜고 끌 수 있다.
‘AI 홈 패키지’도 선보인다. 예컨대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싶은 고객은 씽큐 온과 스마트 조명 스위치, 스마트 전구 등으로 구성된 ‘웰슬리핑(Well-Sleeping)’ 패키지를 활용해볼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취침 시간을 설정하면, 시간에 맞춰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동시에, 에어컨, 공기청정기는 저소음 모드로 동작한다. LG전자는 씽큐 온과 연동된 AI 가전과 IoT 기기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적용했다. LG 쉴드는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분리된 공간에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한편, 외부에서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보호한다.
LG전자는 AI 홈을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에이스애널리틱에 따르면 AI 기반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21.3%씩 성장해 2034년 1041억달러(약 14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LG 씽큐 온은 일상 대화를 통해 마치 친구처럼 공감하고 소통하는 AI 홈의 핵심 허브”라며 “생성형 AI로 가전을 제어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안하는 차별화된 AI 홈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