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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아미타브 고시 "서구중심 문학지평 바뀌어...한국이 그 선두"

입력 2025-10-22 17:55   수정 2025-10-22 17:59



"K팝, 문학, 영화…. 한국은 지난 20년간 문화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습니다.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어요."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미타브 고시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도 청년들에게도 한국 문화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더욱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세기 유럽어로 작품 활동을 해온 서구 작가들이 문학의 주류였고, 인도 작가들은 훌륭한 작품세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을 못 받는 안타까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세계 문학의 지평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도 그 예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경리문학상은 2011년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한국 최초의 세계 작가상이다. 고시는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어보고 싶어 애썼지만 영어 번역본을 구하지 못했다"며 "단편소설만 몇 편 구해서 봤는데, 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제 삶, 문학과 많은 연결고리가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했다.

"제 가족은 방글라데시 출신이지만 저는 그곳을 떠나 인도에서 자랐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분단 문제를 겪었죠. 또 지금의 한국은 부유한 국가이지만 박경리 작품을 통해 찻값, 밥값, 기차표값을 걱정하는 빈곤의 시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가난한 국가 출신이라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1956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고시는 소설가이자 사회인류학자다. 탈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기억과 역사, 가부장적 사회에서 문화와 관습이란 이름으로 여성에게 저질러진 억압, 기후 위기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왔다. 1986년 첫 장편소설 <이성의 원>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이 작품으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고시는 최근 기후 위기라는 주제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후 위기의 근원을 제국주의에서 찾는 논픽션 <육두구의 저주>를 비롯해 <유리 궁전> <대혼란의 시대> <연기와 재>가 국내 번역돼 있다. 고시는 "현재 상황은 '재앙' 외에는 설명할 단어가 없다"며 "환경 위기는 지정학적 위기와 분리할 수 없는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기후 펀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작가들이 직면한 도전이자 임무는 인간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동물, 식물 등 인간 외 여러 존재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자연과 인간 사이 중개자 같은 작품이고, 저 역시 그런 작품세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문학의 미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고시는 "AI는 자료조사 등 지루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지만 작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AI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뇌를 따라하고 복제하지만 인간은 뇌뿐만 아니라 신체와 감각, 직관 등을 활용해 사고하고 문학을 창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23일 11시 30분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다.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후 고시는 25일 원주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서울대 강연, 28일에는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열리는 대담회를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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