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12월15일부터 두달 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춘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급격한 성장세로 거래소의 아성을 위협하자 꺼낸 고육지책이다. 두 거래소 간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10월3일자 A1면, 11면 참조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2월15일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오는 11월14일 열리는 거래소 이사회에 수수료 인하 관련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거래소 수수료는 단일 요율제로 0.0023%다. 이를 차등 요율제로 변경하고 메이커(maker·지정가 주문) 거래땐 0.00134%, 테이커(taker·시장 가격 주문) 거래 땐 0.00182%를 적용한다.
이미 전세계 최저 수준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추는 건 예상치 못한 넥스트레이드의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은 출범한 지 7개월 여만에 자본시장법에 의거한 시장 점유율 상한선(6개월 평균 15%) 근처까지 올라섰다. 거래량 기준 6월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거래시간이 더 길고, 수수료율도 낮아 주문이 몰렸다. 거래량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26개, 53개 종목을 매매 체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한선 규제만 없다면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이 20~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거래소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당초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세에 맞서 거래시간을 연장하려 했지만 증권업계 노조와의 협상이 난항에 빠진 상태다. 수수료 인하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시 수수료 인하를 통해 거래소는 두 회사 간 점유율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거래시간 연장까지 마친 뒤 최종적으로 수수료 영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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