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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이 향단에게 입을 맞췄다?…무용극으로 재해석한 ‘춘향단전’

입력 2025-10-22 16:40   수정 2025-10-22 17:15

“몽룡을 향한 향단의 사랑은 춘향이 보다 붉고 간절하게 그려집니다. 향단의 단에 ‘붉을 단(丹)’자가 쓰인 것처럼요.”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국립국악원이 고전소설 <춘향전>을 춘향의 몸종 향단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무용극 ‘춘향단전’을 다음 달 14~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향단의 질투와 뒤틀린 욕망을 대사 없이 오직 몸으로만 표현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김 감독은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춘향단전’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향단을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며 “극단적이고 파괴적이기도 한 향단의 사랑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춘향, 몽룡 등 기존 주요 인물의 성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대신 주변 인물로 밀려났던 향단이 전면에 등장한다. 향단은 자신을 춘향으로 착각한 몽룡의 입맞춤을 받은 뒤 사랑에 빠진다. 자매처럼 가까웠던 춘향과 향단의 관계는 점차 균열이 생기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향단 역을 맡은 이도경 국립국악원 무용단 부수석은 “극의 흐름상 향단은 악역이 맞지만 늘 사랑만 받는 춘향 옆에서 외롭고 불쌍한 처지인 여자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처용’ 이후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무용극이다. 무용극은 대사 없이 몸으로만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무용수들이 어려워한다. 특히 감정을 절제하는 데 익숙한 한국무용 전공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편이다.



몽룡 역을 맡은 김서량 수석은 “몸으로만 표현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발 모양, 팔 위치, 각도 등에 따라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정선이 달라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관객 입장에서 접근하며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향 역의 이하경 단원은 “전통 춤을 출 때도 배우보다 더 배우답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자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 개막일이 남은 만큼 춘향 역 등 일부 배역에는 대사가 부여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강강술래에서 따온 군무를 비롯해 한삼춤, 기생춤 등 다양한 춤사위를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와 정악단의 노래도 준비됐다.

춘향 역은 백미진 안무자와 이하경 단원이 나눠 맡는다. 향단 역은 이윤정 수석과 이도경 부수석이 번갈아 출연한다. 몽룡 역은 김서량 수석과 윤종현 단원, 학도 역은 박상주 단원과 정현도 단원이 출연한다. 월매 역은 김혜자 안무자, 방자 역은 김태훈 지도단원, 이방 역은 전수현 부수석이 함께한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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