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벡스코. 국내 최대 조선산업 전시회 ‘2025 코마린’ 전시장에 120여 개 중국 기업이 약 80개의 부스를 차렸다.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하는 독일(80부스)과 맞먹는 규모다.중국 기업은 닻, 케이블, 윈치, 크레인 등 그동안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가 주력으로 생산한 제품군을 대거 전시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상무는 “전통적인 조선기자재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이 품질 경쟁력 면에서 한국을 따라잡았다”며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이 중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마스가를 계기로 한국 조선시장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양저우종다케이블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업은 육상용 케이블에서 최근 선박용 케이블로 사업 전환에 성공했다. 권홍 양저우중다케이블 대표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의 조선업 총매출의 10%가 한국으로 빠졌다”며 “중국의 선박 부품 관련 기업은 자국 조선소에만 의존하는 대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국 조선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저우중다케이블은 한국 조선소와의 트랙 레코드를 만들기 위해 시장 조사와 대리점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호일 조합 이사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시스템 상용화 이후 수년 만에 암모니아 터빈 기술이 나올 정도로 친환경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해 선박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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