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이 22일 LG화학을 상대로 ‘주식 가치 제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개 행동주의에 나선 것이다. 팰리서캐피털은 “LG화학 주가가 극심한 저평가 수준”이라며 해결 방안으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이날 LG화학은 13.01%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팰리서캐피털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동주의 콘퍼런스 ‘2025 액티브-패시브 투자자 서밋’에서 이 같은 ‘LG화학 저평가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출신들이 설립한 팰리서캐피털은 최근 2년 사이 삼성물산, SK스퀘어 등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현재 LG화학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털은 “LG화학 주식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74% 할인된 주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69조원(483억달러) 규모의 가치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는 한국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식 저평가의 이유로는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석유화학 업종을 기준으로 주가가 형성돼 있는 점을 들었다. 2022년 물적분할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이들이 내세운 해법은 자사주 매입이다. 팰리서캐피털은 “심각한 수준인 주가 할인율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가치 증진 효과와 더불어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아 현금화하고 이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적절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매도 물량을 하루 거래량의 5~10% 이내로 관리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텐센트의 최대주주인 프로수스·내스퍼스가 2022년 6월 텐센트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고, 그 대금을 자사주 매입에 이용하겠다는 장기 정책을 발표하자 주식 저평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지수 5000’ 비전을 뒷받침하는 막중한 책임을 이행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LG화학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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