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일본’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사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격용 무기 수출과 핵잠수함 보유까지 구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위비 증액 압박, 북·중·러의 군사 위협에 대응해 ‘군사 대국화’에 나서면서 동아시아 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방위 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8조8000억엔을 편성할 방침이다. 2022년 책정된 안보 3문서 중 방위력정비계획은 2023~2027년 방위비를 43조엔 수준으로 잡고 있다. 방위성은 2027년 방위비가 GDP 대비 2%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방위비는 GDP의 1.8% 수준이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를 2%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안보 3문서 재검토에 나서는 것이다.다카이치 정권은 수출할 수 있는 방위장비 품목도 늘릴 계획이다. 지금은 방위장비만 수출할 수 있는데, 공격용 무기 수출 길도 열겠다는 것이다. 반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잠수함 보유도 추진한다. 핵잠수함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전쟁 포기 조항인 헌법 9조 개정까지 협의할 방침이다. ‘전쟁 가능 국가’ 전환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7~29일 6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위력 강화 방안 등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 등 동맹에 방위비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일본이 자립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형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일본의 움직임은 동아시아 안보 질서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덕 동국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중국과의 갈등 수위를 높이면 한국에도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라는 미·일의 압력이 강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다카이치 내각이 한국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향후 국제 정세나 일본 국내 상황이 바뀔 경우 독도, 과거사 문제를 꺼낼 우려가 있다”고 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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