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 헤드셋인 ‘갤럭시 XR’에 이은 삼성전자의 다음 출시작은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다.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 XR 공개 행사에서 XR 글라스 등 다양한 형태의 XR 기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정현 MX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 XR을 기획할 때부터 폼팩터(기기 형태) 확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이 2027년께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일상에서 착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XR 기기의 ‘종착지’로 불린다. 안경 렌즈를 통해 실시간 지도를 보고, 안경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사진·동영상 촬영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안경에 달린 외장 스피커로 음악 감상은 물론 실시간 통역도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일상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스마트 글라스의 강점이다.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AI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눈앞에 있는 건물이 어떤 회사 소유인지 물어보고, 회의 도중 궁금한 정보를 AI에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삼성은 ‘K아이웨어’의 대표주자인 젠틀몬스터, 미국 아이웨어 업체 와비파커와 협업해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리에 두르는 XR 헤드셋과 달리 스마트 글라스는 패션과 디자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경 전문업체와 손을 잡았다. 메타도 스마트 글라스 개발과 관련해 레이밴, 오클리 등을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메타는 전 세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73%(올해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업체다.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 글라스는 작년에만 100만 대 넘게 팔렸다. 그 덕분에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현재의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8억7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삼성이 진출하면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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