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두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이 12% 증가한 28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37% 급감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테슬라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조정 기준 0.50달러로, 시장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쳤다. 매출액은 281억 달러로 예상치(263억7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테슬라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251억8000만 달러) 대비 12% 증가했으며, 자동차 부문 매출은 6% 늘어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3억7000만 달러(주당 0.39달러)로, 전년(21억7000만 달러, 주당 0.62달러)보다 37% 줄었다.
전기차 가격은 인하한 반면 운영비는 50% 급증한 영향이다. 테슬라는 “AI 및 기타 연구개발 프로젝트 관련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7099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산량은 44만7450대이며, 올해 1~3분기 누적 인도량은 약 120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10월 초에는 모델 Y와 모델 3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 세제 혜택 종료 이후 고객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기에 매출이 증가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법안으로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 만료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바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7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인상과 세액공제 종료의 부정적 효과를 경고했다.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선 고전했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및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반감과 폭스바겐·BYD 등 경쟁사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 경영진은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대신 ‘미래형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 비전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2026년까지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전기 트럭 ‘세미 △신형 배터리 저장장치 ‘메가팩 3’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했으며, 2026년 1분기 ‘옵티머스V3’ 공개를 예고했다.
이번 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사업 매출은 44% 급증한 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는 대형 배터리(메가팩)와 태양광 발전 설비가 포함되며, 데이터센터 등 대형 시설 전력 공급에도 활용된다.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테슬라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테슬라에 따르면 xAI는 2024년에 1억9830만 달러, 2025년 2월까지 3690만 달러를 테슬라 제품 구매에 지출했으며, 대부분은 메가팩이었다.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무역·재정 정책 변화가 공급망, 비용 구조, 내구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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