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3일 10: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오피스 컨버전을 추진 중인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담보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향후 대주단과 추가 협상에도 실패할 경우 기존 대출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전환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만기가 돌아온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담보대출 만기 연장 협의에 실패했다. 대주단과 몇 달간 연장 조건을 조율했지만, 일부 금융기관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대주단에는 신협, 기업은행, 흥국생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경기 성남시 수내동 14에 있다.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7만9000㎡ 규모다. 당초 1996년 청구그룹 계열사인 블루힐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롯데쇼핑이 인수해 1999년 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우미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3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1893억원을 대출로 조달했는데, 이번 만기 연장 실패로 채권단이 채권 회수를 통보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공매 등 담보권 실행까지 2~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사이 대주단과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주단이 연장 의사를 밝히면 EOD 효력이 무효가 될 수 있다.
만기 연장에 최종적으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기존 대출 리파이낸싱을 통한 대출 상환도 준비하고 있다. 대주단이 담보권을 행사하기 전에 PF 자금을 조달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자산을 오피스로 컨버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올해 5월 리모델링을 위한 인허가를 모두 마쳤고, 내년 초 시공사를 선정해 2028년께 준공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인허가 이후 자산 매각도 시도했다. 지난 7월 말 입찰에 이지스엑스자산운용,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이 참여했다. 하지만 매도인 측이 원매자들의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전면 철회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CGV' 대주단과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 자산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관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으나 이번에 가까스로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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