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강세장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로 수급 쏠림과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가 사그라든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탄소년단(BTS) 등 컴백 기대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6% 하락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하이브(-1.9%) 에스엠(-18.3%) JYP엔터테인먼트(-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7.4%) YG PLUS(-25.4%) 등이 이 기간 일제히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엔터주들이 주춤한 것은 예정됐던 중국 현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데다 주도주 반도체주에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말 중국 하이난에서 4만 명 규모로 개최 예정이던 ‘2025 드림콘서트’가 돌연 연기됐다. 앞서 아이돌그룹 케플러와 이펙스의 단독 콘서트 역시 연기·취소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선 엔터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조만간 반등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 소강 및 중국 불확실성 이슈로 주가가 출렁였다"면서 "이미 중국 공연 없이도 팬미팅 팝업스토어 등으로 중화권 매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하락은) 높은 연초 수익률과 반도체·2차전지로의 수급 이동이 겹치며 나타난 일시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BTS와 빅뱅 등 대형 그룹이 컴백하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된다"며 "BTS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약 10년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며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부재했던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약 36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빅뱅 투어 재개 역시 이와 비슷 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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