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장중 3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였으나 개인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지지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67억원,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49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간 매도세로 일관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주가 하방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쓸어담던 외국인은 이날 두 종목을 각각 1151억원, 270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약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S&P500 지수는 0.53% 내린 669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하락한 2만2740.4에 장을 마무리했다. 다우 지수는 0.71% 내렸다.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10% 급락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도 개인 수급 주도로 장중 상승 전환했다. 아시아 주식시장 중에선 유일하게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13% 떨어진 9만6500원, SK하이닉스는 0.62% 내린 4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 KB금융(1.89%)은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1.54%), 삼성바이오로직스(-0.94%), 현대차(-3.45%), HD현대중공업(-0.69%)은 내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중 기관 매수세에 3,9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이내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다음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두고 협상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통위 종료 이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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