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와 경북 봉화군이 손잡고 만든 상생협력 캠핑장이 문을 열었다. 대도시와 소멸위기지역의 협력사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로 주목된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22일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자락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박현국 봉화군수, 김정렬 수원시의회 부의장, 금동윤 봉화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양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장식은 기념식수와 테이프 커팅, 상생발전 다짐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수원시의 시화인 진달래와 봉화군의 군화 산목련이 함께 심어져 두 도시의 우정을 상징했다.
이재준 시장은 “인구 감소는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국 군수는 “수원시민이 봉화의 인심과 청정한 자연을 느끼길 바란다”며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봉화군이 운영권을 10년간 수원시에 무상 이전하고, 수원시가 시설을 개선해 재조성한 사업이다. 1만1595㎡ 부지에 오토캠핑존(12면), 카라반(6면), 글램핑(7면), 이지야영장(5면) 등 총 18면의 숙박시설을 갖췄다. 카라반에는 ‘장안마루’, ‘행궁마루’ 등 수원을 상징하는 이름이 붙었다.

캠핑장에는 잔디마당과 놀이터, 바닥분수, 전망데크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공간도 조성됐다.
주말마다 자연체험, 캠핑클래스, 야간 생태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봄 다도체험, 여름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겨울 팥손난로 만들기 등 계절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청량산도립공원 탐방, 봉화 전통시장 방문, 지역 축제 연계 캠프 등 지역 연계형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수원시민과 봉화군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는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캠핑장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봉화군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은 인구 2만8900여 명으로 ‘소멸고위험지역’에 속하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관광객 중심의 ‘생활 인구’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준 시장은 “캠핑장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교류 모델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캠핑톡’ 누리집과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일부 구역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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