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제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이 지난 9월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두번째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사례다.이 전 대표는 23일 "금융투자협회의 존재 이유는 회원사의 성장과 가치증대"라며 "맞춤형 소통을 통해 회원사의 요구와 고충을 파악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증권사들의 숙원사업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종합투자계좌(IMA)의 조속한 도입을 지원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을 위해서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경직된 규제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디지털 자산시장 활성화 등이다. 그는 "금융사가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사업과 무관한 제재 이력으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자본시장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에 대한 부처간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기획재정부의 국고채시장 활성화 방침에 맞춰 입찰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공정위의 담합조사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처지에 놓인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와 관련해서는 분리과세 대상을 주식에서 펀드까지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분리과세 세율을 낮추는 한편, 부동산 시장에만 적용되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소액주주에게 적용하는 방안도 건의할 에정이다.
디지털 자산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증권형 토큰(STO)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도입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자산시장 주도권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966년생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GE에너지코리아 대표, SK증권 대표, KB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치러진다. 6대 금융투자협회장인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금투협은 이달 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해 세부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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