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9805억원이다. 작년 3분기(4조9778억원)와 비교해 0.1% 늘어난 규모다.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다만 핵심 수익원인 이자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6·27 대출 규제 등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 성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이자 수익은 작년 3분기 7조6377억원에서 올 3분기 7조3206억원으로 4.2%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 이자 수익은 6.1% 감소하고, 우리금융은 6.8%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금융 이자 수익 추정치는 집계되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금융지주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떨어져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은 지난 6월 말 1350원에서 9월 말 1402원90전으로 올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분기 환차손 규모는 300억~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자 수익 감소와 환차손이 불가피한데도 금융지주 순이익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국내 증시가 활황인 점이 꼽힌다. 주가가 올라 유가증권 순익이 늘어나고 증권사의 수수료 이익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KB금융의 수수료 이익이 작년 3분기 9430억원에서 올 3분기 1조650억원으로 1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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