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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싱 랠리'서 소외된 농산물 펀드

입력 2025-10-23 17:45   수정 2025-10-24 00:48

자산시장에서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나 홀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평년보다 기상 이변이 적어 작황이 양호한 데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농산물 주요국의 수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0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산물을 포함한 원자재 펀드는 55.2%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주요 테마형 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손실을 낸 테마는 농산물 펀드가 유일하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8.36%),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7.99%) 등 주요 농산물 관련 상품 수익률은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농산물 펀드는 옥수수, 대두(콩), 밀 등 주요 곡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로 농산물 선물 계약에 투자한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코로나19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회피(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년보다 엘니뇨, 라니냐 등 기상 이변이 적어 공급이 원활한 것이 농산물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다. 농산물은 가격이 변해도 수요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특성 때문에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황이 양호해 농산물 섹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겨울철 파종 전까지는 공급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없어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도 농산물 가격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최근 중국은 관세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그 대신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렸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지난 7월 브라질산 대두 관세를 50%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대두 재고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공급 측 요인이 거의 없다”며 “반면 미국의 교역국 압박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강해지고 있어 당분간 농산물 섹터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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