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0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산물을 포함한 원자재 펀드는 55.2%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주요 테마형 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손실을 낸 테마는 농산물 펀드가 유일하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8.36%),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7.99%) 등 주요 농산물 관련 상품 수익률은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농산물 펀드는 옥수수, 대두(콩), 밀 등 주요 곡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로 농산물 선물 계약에 투자한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코로나19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회피(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년보다 엘니뇨, 라니냐 등 기상 이변이 적어 공급이 원활한 것이 농산물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다. 농산물은 가격이 변해도 수요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특성 때문에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황이 양호해 농산물 섹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겨울철 파종 전까지는 공급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없어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도 농산물 가격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최근 중국은 관세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그 대신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렸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지난 7월 브라질산 대두 관세를 50%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대두 재고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공급 측 요인이 거의 없다”며 “반면 미국의 교역국 압박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강해지고 있어 당분간 농산물 섹터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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