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21.06
0.51%)
코스닥
919.67
(4.47
0.4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부동산에 발목잡힌 금리인하…李 "집값 하락때까지 기다리는 건 아냐"

입력 2025-10-23 17:50   수정 2025-10-24 01:49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위험은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는 “집값이 내려야만 안정이라고 말할 순 없다”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봐야 한다”고 했다. 시장에선 이 총재가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 부동산에 대한 완화적 발언
한은은 2월과 5월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후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이번 동결로 다음달 금통위까지 6개월 동안 연 2.50% 수준의 기준금리가 이어지게 됐다. 경기가 안 좋고 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다만 이날 금융 안정에 대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다소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특히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며 “부동산 가격이 높으면 계속 (금리를 동결한 채) 기다린다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지 판단하겠지만, 금리 인하를 안 했을 때 경기가 훨씬 더 나빠질지도 같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높아지더라도 한동안 낮았기 때문에 당분간 잠재성장률보다 성장률이 높아야 한다”며 “이런 ‘아웃풋 갭’(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을 따라가는 동안에는 금리를 계속 낮춰야 한다”고도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소수 의견도 나왔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주택시장 관련 금융 안정 상황이 우려되나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상당폭 마이너스 수준을 지속하는 현 상황에서 가급적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기·금융 안정 영향을 지켜보면서 향후 금리 결정을 이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11월까지 변수 너무 많아”
반면 11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 역시 적지 않다. “다음 금통위가 예정된 다음달 27일까지 부동산 가격 상승률 둔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민지희 미래에셋 채권애널리스트)는 이유에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연내 한 차례 인하를 전망했지만 이 총재 발언을 보고 인하 시점 전망을 내년 1분기로 미뤘다”고 했다. 이날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의 절반가량이 11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통위원들의 입장도 기존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3개월 후 금리를 전망하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이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제시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8월 5명에서 1명 줄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3개월 후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 수가 변한 것을 보면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인하 폭과 시기가 조정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맞다”면서도 “11월까지는 한·미, 미·중 관세협상, 반도체 사이클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오른 연 2.605%에 거래를 마쳤다. 3월 28일(연 2.629%) 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외국인이 최근 며칠 새 한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에 베팅해 국채 3년물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했다가 금통위 이후에 대거 빠져나간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기관은 매수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