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골 손님이 예전보다 늘어났어요."
서울 중구 카페허블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임현진 씨(29)는 kt밀리의서재와 '밀리플레이스' 제휴를 맺은 뒤 변화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임 씨는 "밀리플레이스 제휴 이후 하루에 10명꼴로 (밀리의서재) 구독자들이 카페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는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구독자가 독서 친화형 카페를 방문할 경우 음료값 20% 할인받을 수 있는 밀리플레이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밀리플레이스 서비스 제휴 카페를 방문해 '구독자 인증'을 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t밀리의서재는 독서 친화적 공간을 발굴해 밀리플레이스 제휴를 제안하고 있다. 밀리플레이스 제휴 카페인 카페허블도 '남산책방'이란 이름의 공간을 함께 운영하면서 매장 곳곳에 책을 비치한 독서 명소 중 하나다.

밀리플레이스는 '독서'와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kt밀리의서재는 전자책이 접근성이 높은데도 마음 놓고 독서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 사업을 기획했다. 밀리플레이스를 '혼자 책을 읽어도, 대화를 나눠도, 가만히 머물러도 좋은 곳'으로 설명하는 이유다.
밀리플레이스 제휴 카페들은 kt밀리의서재가 별도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흔쾌히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평소 독서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는 노력을 해온 데다 밀리의서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페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후 카페허블을 찾았을 때에도 손님 10여명이 모두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밀리의서재 앱 내 밀리플레이스를 열면 제휴 카페에서 읽기 좋은 책도 추천받을 수 있다.
물론 밀리플레이스에 참여한다고 해서 카페 매출이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휴 카페들은 단골을 확보하고 독서 친화적 환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노출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중구의 또 다른 밀리플레이스 제휴 카페인 유월커피의 김지수 실장은 "저희 카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실제로 매장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고객들이 많다"며 "밀리플레이스를 제안받았을 때 취지가 우리 카페가 추구하는 바와 부합한다고 생각해 제휴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밀레플레이스는 독서뿐 아니라 문화적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밀리플레이스 제휴 카페 '프로토콜 연희'에서 이달 한 달간 진행되는 '릴레이 소설쓰기'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프로토콜 연희를 방문해 앞 사람이 작성한 문장을 이어 소설로 쓰는 이벤트로 글과 글을 잇는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모든 참여자에겐 밀리의서재에서 영감을 받은 드립백을 증정해 발길을 유도한다.
밀리플레이스 제휴 카페는 이날 기준 총 109곳에 달한다. 지난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연내 100곳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서울·경기·인천·제주·부산·울산·강릉·포항 등 전국 곳곳에 주요 공간을 확보했다. 밀리플레이스 성장세는 독서 친화 공간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독서 장소의 분위기, 사람 간 교류를 중시하는 트렌드를 밀리플레이스에 녹여냈다. 작가 강연, 독서 토크, 취향 기반 북클럽 등 다양한 오프라인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이 밀리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범수 kt밀리의서재 신사업본부 독서경험확장팀장은 "밀리플레이스는 커뮤니티, 팝업, 제휴 공간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독서 경험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전반적으로 확장하고 콘텐츠·공간·브랜드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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