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 객실승무원이 단순히 기내 서비스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특히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기본 서비스와 별도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특화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LCC들은 승객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명절이나 계절 등과 연계한 각종 기내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추석 연휴 시즌에 맞춰 기내 게임, 기념품 증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에어는 지난 5일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구에서 LJ659편(김포~포항), LJ651편(김포~사천), LJ505편(김포~제주), LJ655편(김포~울산) 탑승객에게 전통 명절 간식인 약과 등을 증정했다.
추석 당일인 6일에는 기내 유소아 전문 케어 특화팀 ‘키즈 마스터’ 객실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만났다. LJ655편(김포~울산) 기내에서는 한가위 카드 찾기 이벤트를 선보였다. 카드를 찾은 승객에게는 소정의 경품이 주어졌고 탑승객 전원에게도 약과가 제공됐다.
이밖에도 한글날에는 LJ301(인천~삿포로)편에서 드로잉 특화팀인 ‘지니 그라피’ 객실승무원이 순우리말 퀴즈를 통해 직접 그린 캘리그라피 등을 증정했다.
제주항공도 올해 한가위·한글날 이벤트로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탑승객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다. 외국인 탑승객을 배려해 외국어로도 진행됐다. 게임에서 이긴 승객들에게는 국립고궁박물관 굿즈(텀블러)와 미니 족자 책갈피를 경품으로 증정했다.
이스타항공, 에어서울도 추석 연휴 기간 일부 항공편에서 약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여 탑승객들 호응을 얻었다.
LCC들의 기내 이벤트를 접한 탑승객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하늘 위 관광버스인 줄 알았다”, “기내에서 펼쳐진 이벤트 덕에 지루한 비행 시간이 즐거웠다” 같은 호의적 평을 쏟아냈다.
에어서울은 오는 26일 출발하는 인천~괌 노선과 다음달 12일에 운항하는 인천~요나고, 인천~괌 노선에서도 ‘민트스타 기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행 중 간단한 게임을 통해 승무원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기내 이벤트 대상 노선은 매번 달라지는데 괌 노선 재운항을 기념하고 단독 노선(요나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LCC들이 다양한 기내 이벤트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탑승객들의 즐거움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항공사 홍보 효과는 물론 충성고객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특정 항공사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가위바위보 게임, 기내퀴즈, 뷰티풀코리아 서비스, 빙고게임, 풍선아트 등 다양한 기내 펀(FUN)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 같은 기내 특화서비스는 현재 국내 대부분의 LCC들로 확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나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내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과 더불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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