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설립자 창펑 자오(CZ)를 전격 사면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적 권한을 행사에 창펑 자오를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Z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전쟁 속 기소된 인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사기 혐의나 특정 피해자가 없음에도 가상자산 산업을 처벌하려는 욕심에 그를 추적했다"고 했다. 창펑 자오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바이낸스의 유틸리티 토큰인 바이낸스코인(BNB)은 사면 발표 직후 1085달러에서 1150달러로 약 6% 급등했다. BNB체인을 기반으로 하거나 BNB체인과 연관성이 있는 가상자산도 대부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14%), 밈코어(4.5%), 아스터(13.4%), 엠와이엑스파이낸스(9.2%)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심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은 지난 2023년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AML)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면으로) 바이낸스가 미국에 복귀할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코인이 향후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낸스코인은 창펑 자오의 사면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체인 내 견조한 거래량, 인기 프로젝트 등장 등에 힘입어 주요 알트코인 중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바이낸스코인이 '업토버'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수요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바이낸스 거래소 내 수수료 할인 혜택, 바이낸스 런치패드 가상자산공개(ICO) 참여, 디파이 활동 및 일상 결제수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바이낸스 미국 지사인 바이낸스US에선 바이낸스코인에 대한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돼 수급 관점에서 제한적"이라며 "단 바이낸스US의 사업 확장에 따라 미국 내 바이낸스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가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경우 바이낸스코인이 일종의 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바이낸스US는 지난 2021년부터 IPO를 준비했다. 하지만 2022년 가상자산 폭락장에 이어 이듬해 자금세탁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IPO가 무산됐다. 올해 서클, 불리시 등 가상자산 기업이 잇달아 IPO에 성공한 만큼 바이낸스US도 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 센터장은 "바이낸스는 비상장 기업인 만큼 바이낸스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처가 제한적"이라며 "바이낸스코인이 (바이낸스) 주식의 대체 투자처로 간주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창펑자오의 사면이 국내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바이낸스가 이번 사면을 계기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국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업계 관계자는 "창펑 자오의 시면으로 바이낸스의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사면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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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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