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비틀스의 중심이었던 두 멤버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는 음악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였다. 그들은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비틀스 해체와 함께 갈라선 그들은 개성도 뚜렷했다. 레넌이 넘치는 창의성으로 돋보였다면 폴은 냉철한 분석력이 빛났다. 이 둘의 심오한 관계를 파헤친 책 <존 앤드 폴>이 나왔다.저자 이언 레슬리는 문화 뉴스레터 ‘러피언’의 발행인이자 서적 <내가 폴 매카트니를 좋아하는 64가지 이유>로 영국 방송사 BBC의 문학상인 러셀상 수상 후보에 오른 작가다. 레슬리는 레넌과 매카트니가 대립 끝에 서로 등졌다는 세간의 통설에 반박한다. 레넌과 매카트니가 작업한 곡 43곡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음악적 궤적을 좇으며 레넌과 매카트니가 서로 깊이 아끼는 사이였음을 강조한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레넌이 세상을 떠나는 때까지 이어진다.
팝 음악 애호가라면 비틀스의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책이다. 이 밴드의 곡들을 들으며 읽어가는 것도 재미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작업물과 스튜디오에서 비틀스 멤버들이 나눈 대화, 다큐멘터리, 데모 녹음들을 파헤쳐가며 이들의 관계를 규명하려 한 작가의 열정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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