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뉴욕 교외에서 열린 한 리더십 모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필자를 포함해 세 명이 각자 이끄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브리즘이 세상에 없던 맞춤 안경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 우리가 활용하는 3차원(3D)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이 무엇인지, 또 가격 혁신을 어떻게 이뤘는지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다른 연사들의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또 다른 젊은 여성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한 농장에서 팜스테이를 하며 가난한 농부들을 돕던 중 그들과 공생할 수 있는 올리브오일 사업 기회를 발견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의 어머니는 유럽 유명 탄산수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처음 들여와 대성공을 거둔 사업가다.
놀라운 점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청중이 처음에는 평범하거나 다소 비싸 보인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열광했다는 것이다. 나 역시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올리브오일을 그 자리에서 홀린 듯 구매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시장은 제품을 넘어서 ‘사람’과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한국산 소비재는 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한국 사업가들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상대하며 단련된 내공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도 제품 스펙과 성능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제품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 소비자가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신생 브랜드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그리고 첫 구매를 넘어 재구매와 브랜드를 찬양하는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브랜드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야 김 콥틱(브리즘) 최고사업개발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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