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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에 외국인 지갑 열렸다…3분기 결제액 30% 급증

입력 2025-10-24 17:55   수정 2025-10-25 01:30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3분기 국내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대표되는 ‘K콘텐츠’를 찾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내수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하나카드가 매입한 외국인 신용·체크카드 결제 내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에서 승인된 외국인 관광객 카드 결제액은 총 5조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30% 늘어났다. 하나카드가 올해와 지난해 3분기 외국인 관광객 카드 결제 내역 총 1억392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하나카드는 신한카드, 비씨카드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결제와 관련한 국제 매입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화 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의 명소를 순례하는 ‘케데헌 성지순례’가 대표적 사례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3분기 영화 속 배경지인 북촌한옥마을, 강남 코엑스, 낙산공원 인근 지역에서 승인된 외국인 관광객 결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30%, 29% 증가했다.

케데헌 주인공처럼 목욕탕에서 세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한의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등 체험형 K콘텐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났다. 3분기 사우나·찜질방·목욕탕 업종의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결제한 금액도 같은 기간 22% 늘었다.

기존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인 즉석사진관, 올리브영 등도 매출이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3분기 사진관·현상소 업종에서 결제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불어났다. 올리브영 등이 포함된 체인스토어 업종의 결제액도 같은 기간 41% 증가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 관광객의 3분기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대만 홍콩 중국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만 중국 일본 관광객이 각각 64%, 45%, 32%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내수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38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올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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