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27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같은 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10개 회원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회원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투자·인프라·방위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아세안을 매개로 한·일·중 3국 협력의 선순환 강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빅 이벤트’는 같은 날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한 확대 등 한·미 간 안보 의제를 놓고는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상황에서 관세협상 체결 여부에 따라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타결될 수 있다. 위 실장은 “미국은 관세와 안보 의제가 모두 완성될 때 한꺼번에 발표하는 걸 선호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안보 의제만 먼저) 따로 발표해도 좋고, 만약 미국이 한꺼번에 해야 한다고 하면 그걸 고려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튿날인 30일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 등 방산 협력에 관해 논의한다.
강성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 ‘아베 신조의 후계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대화의 방점이 과거가 아닌 미래 협력에 찍힐지가 관심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의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일본의 이웃”이라며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한하는 시 주석과 다음달 1일 첫 정상회담을 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 중이고, 시 주석이 지난달 전승절 행사 때 톈안먼 망루에 올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신의 바로 왼쪽에 서게 하는 등 전략적 관계 복원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이 성사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겠다”며 “동북아시아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미·북 정상회담이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가능성에 대해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관심을 두고 보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다.
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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