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21.06
0.51%)
코스닥
919.67
(4.47
0.4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울긋불긋 물든 곳 어디?…단풍놀이 허탕쳤네"

입력 2025-10-24 17:41   수정 2025-11-04 16:07

가을장마에 이어 이른 한파까지 예고되면서 올해는 단풍을 예년만큼 즐기기 어려워졌다. 산의 80%가 붉게 물드는 단풍 절정 시기가 1주일 가까이 늦어진 데다 옅은 색 단풍에 그칠 수 있어 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지각 단풍’…11월 초중순 절정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이 관측하는 산 21곳 가운데 24일 현재 단풍이 시작된 산은 북한산 치악산 소백산 가야산 등 여섯 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단풍이 절정에 이른 산은 강원 오대산과 설악산 두 곳뿐이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의 20%가 물들었을 때, 단풍 절정은 80%가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올해 전국 명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평년보다 1~7일가량 늦어진 10월 말~11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치악산과 내장산은 올해 단풍 절정 예상일이 10월 25일, 11월 11일로 평년 대비 4~6일 늦어질 전망이다. 여름 더위가 9월 초까지 이어졌고, 10월 중순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돼 활엽수 잎이 평년보다 초록빛을 더 오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보처럼 다음주 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확연한 단풍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엽록소가 파괴되면 색소 형성이 더뎌져 단풍색이 덜 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추위가 이어지면 단풍색이 짙어지기 전에 잎이 얼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 중부내륙과 남부지역 산지는 다음주 초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축제 대목인데…지자체·상인들 ‘비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원 산지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 가을장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강원 영동 지역은 이달 기록적으로 비가 자주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 인근 속초기상관측소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강수일이 20일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비는 더 온다. 25일까지 강원 영동 중남부의 강수량은 10~50㎜로 예상된다.

단풍철이 늦어지고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관광객은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대목인 가을 관광철을 준비해온 지자체와 지역 상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단풍을 테마로 가을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는 가을 축제 일정을 조정하는가 하면 새로운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 동구청은 ‘2025 팔공산 단풍 축제’를 작년보다 6일 늦춘 29일로 잡았다. 단풍이 제대로 붉어지지 않은 탓이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은행나무 축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공연팀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렸다. 은행잎보다 다양한 공연 무대로 눈길을 끌어보려는 전략이다. 지난 19일 열린 충북 단양 금수산감골단풍축제에서는 단풍이 완연하게 물들지 않아 ‘가훈 쓰기’ ‘산행 인증’ 등 체험 활동 위주로 행사를 운영했다.

버스를 대절해 단풍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풍 절정이 늦어지고 날씨 변동이 커지면서 예약 취소가 잇달아서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패키지 상품으로 단양에 단풍 구경을 가려고 했는데 시기가 맞지 않을 것 같아 취소했다”며 “휴가 일정을 미루기 어려워 단풍은 다음에 보고 이번에는 호캉스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류병화/김유진 기자 hwahw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