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4일 삼성전자에 대해 "장기화하는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64조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간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향상돼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과거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투자로 내년 D램 신규 생산능력 확대는 공급 부족 심화에도 공정 전환을 통한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낸드는 공급 축소 전략으로 오히려 생산능력 감소가 예상돼 일반 서버 교체 수요와 더불어 메모리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쟁사의 HBM4 공급량 축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DDR5 마진이 HBM3E를 웃돌아 수익성 역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수익성 관점에서 내년 범용 D램과 HBM의 생산능력 배분을 고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HBM 가격 협상력도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내년 서버당 평균 D램 탑재 용량이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의 대규모 연산 지원 모델 채택이 급증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오픈AI, AMD, 브로드컴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HBM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AI 생태계 확장의 직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아울러 테슬라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급선 다변화 전략에 따른 AI5·AI6 칩 수주 및 엑시노스2600의 갤럭시 S26 탑재로 파운드리 사업도 중장기 턴어라운드(개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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