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깜짝 실적’을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픽업트럭과 SUV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 전문가 전망치(430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포드는 이달 초 켄터키 주 트럭 공장에서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 생산을 감축했다. 주요 공급업체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품 공급이 막히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뉴욕주 노벨리스 알루미늄 공장은 9월 16일 화재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포드는 노벨리스의 최대 고객으로, 복구 지연이 생산 차질로 직결된다.
당초 업계는 내년 봄까지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벨리스 CEO 스티븐 피셔는 “연내 복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CEO 짐 팔리 역시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인해 포드는 다음 분기 최대 20억 달러의 이익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순이익 및 현금흐름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포드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026년까지 F-시리즈 픽업트럭을 5만 대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대 1000명의 신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생산 확대는 미시간과 켄터키 공장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포드는 또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전기차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잠시 중단하고, 내연기관 모델 F-150 생산 라인으로 근로자들을 이동시켜 교대 근무 확대한다. 켄터키 공장의 생산 속도도 가속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포드는 알루미늄 공급 차질로 발생한 5억~10억 달러의 손실을 회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부담한 17억 달러의 관세가 소급 환급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 긍정적 반영이 예상된다.
관세 상쇄 프로그램이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완성차 업체가 미국 공장에서 차량을 조립할 경우 부품 수입 시 낸 관세를 정부가 환급해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제도를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을 유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중·대형 트럭에 대한 신규 관세도 도입했다. 팔리 CEO는 “이제 모든 슈퍼듀티 모델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포드가 더 이상 불리하지 않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CFO 셰리 하우스는 “알루미늄 문제만 없었다면 올해 가이던스를 8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했을 것”이라며 현재 예상치는 60억~65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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