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증강현실) 기기의 상용화를 가로막아온 과제인 무게, 높은 제조비용, 복잡한 외형에 대해 국내 광학기술 스타트업 클레어옵틱(CLAROPTIC)이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클레어옵틱은 최근 초슬림 광학모듈 ‘CLARO AR’을 공개했다. 이 모듈은 투명 렌즈형 디자인을 기반으로 일반 안경 형태에 가까운 외형을 구현했으며, 광학경로 단순화와 부품 최소화를 통해 경량화 및 제조 단가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이 회사는 클린룸 내에서 광학엔진과 AR용 모듈을 생산·검증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렌즈 설계·조립·품질 검사는 모두 성남 본사 클린룸에서 수행된다. 생산 효율화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공정은 내부 관리체계로 통제하는 구조다.

현재 클레어옵틱은 3D 스캐너용 광학엔진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며, 설립 4년 만에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다. 3D 스캐너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광학 설계·제조 역량을 AR GLASS 모듈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레어옵틱을 “단순 연구개발 단계의 스타트업이 아닌, 실제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에 진입하는 실체 있는 기술기업”으로 평가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를 ‘기술 시연 위주였던 AR 산업이 실제 양산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AR 기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고성능보다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 시야가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클레어옵틱의 접근 방식이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IT기업들은 초소형 빔프로젝터 디스플레이와 반사형 구조를 중심으로 AR 상용화를 추진 중이지만 높은 단가와 무게, 배터리 효율 등의 한계로 확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반해 클레어옵틱의 접근은 ‘핵심 광학부품을 경량·저비용 구조로 표준화’하려는 시도로, 향후 산업 내 부품 공급망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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