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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고령화 시대… 어펄마 “한국 투자 해법은 ‘볼트온 M&A’”[ASK 싱가포르 2025]

입력 2025-10-27 12:35   수정 2025-10-27 17:12

이 기사는 10월 27일 12: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더이상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결국 승부는 인수 이후 어떻게 '볼트온'으로 키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얄콜렉션 호텔에서 열린 '제1회 ASK 싱가포르 2025' 행사에서 '한국 M&A 시장 해법은 볼트온(Bolt-on)’이란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볼트온 M&A는 핵심 포트폴리오 기업을 인수한 뒤, 동일·인접 산업의 회사를 잇달아 편입해 시너지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6년 이후 국내에서 30건의 볼트온 M&A를 단행하며 이 전략을 가장 활발히 사용한 운용사다. 약 450억원을 초기투자한 회사를 1조원에 매각하면서 어펄마를 스타 운용사로 자리잡게한 EMC홀딩스 거래가 대표적이다. 어펄마는 폐수처리 1위 회사였던 EMC홀딩스에 폐기물 소각 및 매립업체 6곳을 추가로 인수한 후 편입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환경관련 서비스 전 영역을 통합해 관리하는 1위 ESG플랫폼으로 키웠다. 심 대표는 “볼트온은 단순한 시너지 전략이 아니라 ‘산업 내 권력 구조’를 바꾸는 M&A”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펄마는 국내 1위 사업자였던 효성의 PET 포장사업을 인수한 뒤 2위인 삼양패키징과 합병한 후 상장(IPO)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연관 분야의 시장을 통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확장에 성공했고, 밸류체인 내 가격 협상력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반도체 폐산 처리 1위기업인 광진화학의 경우도 인수 이후 특수가스와 배럴폴리싱 등 고부가 소재 분야를 다루는 리드텍을 추가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심 대표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할 땐 각 포트폴리오사 내에 M&A전담팀을 CEO 혹은 CSO의 직속으로 배치해야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A성과를 최고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로 반영하고 “투자 이후 성장은 경영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원칙이 자리잡혀야 주도적이고 성공적인 볼트온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볼트온 전략이 성공하면 한국 내에서 M&A 대상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발생할 고평가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사모펀드들이 인수하는 대상 기업들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전체 기업가치는 평균 2008년 11.7배에서 2024년 16.1배로 뛰었다. 그만큼 투자금 회수를 준비해야할 PEF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어펄마의 일부 사례처럼 메인 거래의 배수가 12.5배였지만 볼트온 거래에서 5.6배 수준으로 낮추면서 여러 건의 인수로 거래 배수를 줄이는 '블렌디드 멀티플'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내 볼트온 M&A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배경으로 한국 특유의 상속거래와 투명한 공시시스템을 꼽았다. 국내에서 볼트온 M&A 대상이 되는 중소기업 CEO의 60세 이상 비중은 2019년 25.7%에서 2023년 30.4%로 상승해 은퇴 CEO 비중이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 OECD 2위(50%) 수준의 상속세율이 은퇴자들에게 부담이 되면서 가업 승계 대신 지분 매각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규정상 자산 120억 원·부채 70억 원·매출 100억 원·직원 100명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공시 대상이 될 정도로 다른 국가 대비 투명한 중견기업의 재무정보 접근성을 갖춘 점도 볼트온 M&A에 최적화된 조건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명한 공시시스템으로 정보비대칭이 적고 실사과정이 효율적인만큼 외국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가주첬다는 설명이다.

심 대표는 “고령화와 상속세 부담이 맞물리며 한국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2차 M&A 공급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며 “PEF는 이제 ‘사고 파는’ 존재가 아니라 산업을 키우는 조력자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볼트온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가장 역동적인 M&A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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