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블랙핑크 리사, 로제를 비롯해 미국 팝스타 리한나 등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해 인기를 끌었던 중국 팝마트 캐릭터 라부부(Labubu)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라부부 검색량은 지난 7월 9일 최고 관심도를 의미하는 '100'을 달성한 후, 지난 24일 기준 7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는 최근 1년간(2024년 10월24일~2025년 10월24일)의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날을 100으로 놓고 나머지 값을 상대적으로 계산한 지표다.
라부부의 인기는 '리셀'(재판매) 시장에서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라부부 자아 키링'은 네이버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1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2일 기준 14만원까지 떨어졌다. 라부부의 다른 시리즈 역시 팝마트 공식 매장 가격에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라부부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더 몬스터스' 시리즈의 일환으로 만든 캐릭터로 복슬복슬한 털과 토끼 귀, 9개의 이빨이 특징이다. 2019년 처음 출시된 이 인형은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버전인지 알 수 없게끔 하는 '블라인드 박스'에 담겨 판매됐다.
지난해 리사가 명품백에 라부부 인형을 달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았고, 라부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수 이영지, 보아, 그룹 비투비 육성재 등은 '짝퉁'을 속아서 구매한 사실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라부부는 중국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했는데, 중국 용러 2025 봄 경매에서는 131cm의 라부부 인형이 108만위안(약 2억원)에 낙찰됐다. 이 제품을 비롯해 총 48개 제품이 7억원대에 팔렸다. 항저우 팝마트 신규 매장은 개점과 동시에 2시간 만에 전 제품이 동나 조기 영업 종료되기도 했다.
판매사인 팝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팝마트 주가는 올해 6월까지 200%가 넘게 놀랐는데, 특히 5월에서 6월 한 달 사이 40%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라부부의 인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리셀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아트토이 리셀 플랫폼 '첸다오(Qiandao)'에선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행운 키링'이 지난 6월 중고 시장에서 500위안(약 1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들어 108위안(약 2만10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호주 헤지펀드 아노트캐피털(Arnott Capital)은 라부부의 인기가 헬로키티와 비슷한 사이클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헬로키티처럼, 라부부 역시 일시적인 광풍을 지나 점차 열기가 식는 흐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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