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9244억원으로 증권업권 1위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적립금 18조8656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18조6384억원)을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들어 3조4802억원 증가해 증권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체 업권 기준 적립금 1위는 삼성생명보험(51조2943억원), 은행업권 1위는 신한은행(49조1849억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적립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7조1290억원 증가했다. 은행(5조6884억원), 보험(1조548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 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 등 거래가 편리한 증권사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연금 계좌 내 투자 상품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실물 이전 제도가 지난해 말 시행되자 자금 이동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수익률 1위는 삼성증권으로,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4.57%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4.32%), 미래에셋증권(4.02%)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보험(3.83%), 국민은행(3.62%)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이 직접 상품을 선택해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높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증권사가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상위 3개 사업자(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는 최근 1년간 모두 10%대 수익률을 기록해 1~3위를 휩쓸었다. 반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은 6~7% 수준에 그쳤다.
DC형 수익률 1위는 삼성증권(12.78%)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최근 1년간 19.02%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IRP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증권(11.73%)이었다. 연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업권별 퇴직연금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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