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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HBM 잇단 낭보…이재용 '뉴 삼성' 질주 채비

입력 2025-10-26 17:52   수정 2025-10-27 00:41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삼성)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2022년 10월 25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사장단 간담회에서 내린 진단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대형 고객 이탈,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의 여파로 고개를 든 ‘위기설’에 대해선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틀 뒤 이 부회장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승진안을 의결하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사그라든 삼성 위기론
27일로 이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지난 3년간 근원 경쟁력 회복을 통해 위기의 삼성을 추스르는 데 주력한 결과 위기론의 진원지인 파운드리와 HBM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신사업으로 꼽고 육성 중인 파운드리에선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을 수주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담판 지은 결과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진에 “TSMC 추격이라는 구호를 외치지 말고, 진짜 실력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HBM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HBM) 12단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HBM4(6세대 HBM) 개발·납품 경쟁에서도 1위 회사인 SK하이닉스와 대등한 레이스를 벌일 수 있게 됐다. AI 서버용 주문이 늘고 있는 최신 그래픽D램(GDDR7)과 저전력 D램 모듈(SOCAMM2)에선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AI 적용 하드웨어’로 애플을 압도하고 있다. 산업 구조적인 성장 둔화를 맞닥뜨린 TV와 가전에서도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색깔 나오는 JY 리더십
이 회장은 지난 2월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무죄 판결을 기점으로 자신만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3월 삼성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에게 ‘삼성다움’ 교육을 시행하고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란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전달한 게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이 회장은 교육 영상에서 “인류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신이 지속되고 있고, 국가 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하며 자신이 구심점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삼성 안팎에선 해석한다.

지난 14일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직원에게 최대 1억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 기반 주식 보상(PSU)’ 제도를 시행하며 조직문화 재정립에도 주력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란 삼성의 인사철학에 미국 실리콘밸리 문화를 접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장단 인사에서 뉴 삼성 밑그림
과제도 적지 않다. 반도체 사업의 완전한 회복과 AI, 로봇 등 미래 사업의 확실한 안착이 첫 번째로 꼽힌다. 예전만 못한 직원들 로열티와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3주년과 관련해 특별 행사나 메시지는 따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하겠다’는 평소 이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APEC CEO 서밋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APEC 이후엔 다음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조직개편 및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탄생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을 잇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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