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무브(자산 이동), 정부의 육성 정책,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이종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감속기, 정밀모터, 센서 등 중국의 핵심 부품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이 팀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세대 성장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육성 정책, 기술력 대비 원가 경쟁력 등을 꼽았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와 부품 기업에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듯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종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로 꼽았다. 이 팀장은 “최근 5년간 중국 기업이 취득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국제 특허 건수는 전 세계의 66%에 달한다”며 “올 상반기까지 관련 업종에 투자된 금액만 232억위안(약 4조7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51개 모델 가운데 중국 업체가 제작한 모델이 35개였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정책은 과거 전기차산업 지원 전략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낸다”며 “향후 5년 안에 중국이 상업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업 성장 초기인 지금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견제가 심화될수록 중국의 기술 내재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저성능 칩으로도 생산이 가능해 미국의 기술 견제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술 패권 경쟁이 중국의 관련 기술 내재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