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프로젝터 기업 세이코엡손의 다카소 도모오 비주얼프로덕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12%였던 한국의 가정용 프로젝터 점유율을 내년엔 3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가정용 시장 공략으로 전체 한국 프로젝터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넘기며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엡손은 세계 프로젝터 시장(점유율 52%)과 한국 프로젝터 시장(점유율 42%)에선 1위 업체지만, 한국 시장에선 사무용 시장에 주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정용 라인업인 ‘라이프스튜디오 시리즈’를 출시하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장악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엡손이 홈프로젝터로 눈을 돌린 것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와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다카소 COO는 “연간 4만 대 수준의 한국 홈프로젝터 시장은 2~3년 안에 6만 대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다카소 COO는 “시장 규모로 본다면 미국이 가장 크지만 한국은 품질에 엄격한 기준을 가진 고객이 많다”며 “한국에서 엡손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해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삼성과 LG전자가 출시한 30만~50만원대 보급형 프로젝터는 내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엡손의 홈프로젝터 신제품은 80만~150만원대로 구성된다.
프리미엄 제품은 ‘압도적 화질’을 갖췄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카소 COO는 “경쟁사들이 원판을 회전시키며 빛을 쏘는 디지털 광처리(DLP) 방식을 사용하는 데 비해 엡손은 원천 색깔인 적(赤)·녹(綠)·청(靑)을 각각 레이저로 쏘는 자체 기술을 사용한다”며 “빛의 손실이 적어 DLP 방식보다 화질이 30% 이상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제품을 비교해 보면 엡손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체험 행사 등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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