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방한 당시 자신이 SNS로 만남을 제의하고, 불과 30여 시간 만에 판문점 회동을 성사시킨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번처럼 깜짝 만남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조건으로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하는데 받아줄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는 김정은의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호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를 회담장으로 불러오기 위한 유인책을 썼다는 해석을 내놨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브리핑에서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게 맞다”면서도 “어느 경우에도 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관건은 김정은의 의지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경제난과 안보 불안이 완화됐기 때문에 당장은 미·북 정상회담을 거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26~28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민감한 시기에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알린 것은 러시아 혈맹 중시를 재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거부를 시사하는 메시지”라고 했다.
이현일 기자/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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