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실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연이어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 식량, 안보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27일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보여주는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한국에 있어 대(對) 아세안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아세안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역내 외교 문제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이 중국 일본과 대등하게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는 외교 공간이라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현재 연 2000억달러 수준인 한-아세안의 무역 규모를 늘려 ‘3000억달러 교역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무역 비중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내수 활성화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강대국)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위 실장은 1200만명 수준인 인적 교류 규모를 150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위 실장은 미북 정상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깜짝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게 맞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어느 경우에도 대비할 생각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 실장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여러분(기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별히 아는 것은 없고, 관련 보도를 보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방문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엔 트럼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등도 자리한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두 정상과 각각 만날 가능성에 대해 “잠깐 조우할 가능성에 따라 가볍게 대화할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대화는 APEC 계기로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쿠알라룸푸르=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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