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만2203가구 집들이 나서…"전월 대비 2배 증가"

오는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약 2배 늘어나며 부족했던 공급 여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만2203가구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4개월간 월평균 1만3000가구 수준의 입주가 이어졌지만, 11월과 12월은 모두 2만 가구 이상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1만3321가구로 전월(1514가구)보다 약 9배 늘어난다. 강남 '청담르엘',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등 대단지가 예정된 서울은 올해 월별 기준 최대 규모인 724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5030가구)와 인천(1049가구)에서는 광명·검단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고됐다.

11월에는 전국 24개 단지가 입주하며, 수도권에서는 11개 단지가 새 아파트로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청담르엘, 래미안원페를라,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5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청담르엘은 지난 9월 전용면적 84㎡가 61억5000만원(입주권)에 거래돼, 입주 후 시세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오산시 탑동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1532가구),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포레나평택화양'(995가구) 등 5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에서는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가구)가 11월 초 입주한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과천, 분당, 광명, 수원 등 주요 경기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이들 지역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는 금융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각종 금융 규제가 일제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는 잔금대출 실행 가능 여부나 전세대출 이자 상환액의 DSR 반영 시점 등 실질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 전월 대비 약 10% 감소한 13개 단지, 8882가구가 입주한다. 충북(4010가구), 충남(1474가구), 대구(1204가구), 경북(975가구), 대전(936가구), 제주(154가구), 전북(129가구) 순으로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거래와 이주 수요가 맞물리며 일부 지역에서는 순환 흐름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입주자들의 자금 조달에는 제약이 불가피해 시장 참여자들의 자금 계획 재점검과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